“미니멀리즘이 좋을까, 맥시멈리즘이 좋을까? “

아침에 눈을 떴다.
방 안은 어제와 같았다.
5월. 그러나 테이블 위에는 초겨울에 입던 와인색 코듀로이 치마가 놓여 있다.
바닥에는 100% 캐시미어 연바이올렛 빛 연핑크 니트가 구겨진 채 굴러다니고 있다.
소매에는 희미한 얼룩.

나는 일어나 치마를 바라보다가, 다시 니트를 본다.
그저 놓여 있는 것들.
쌓이고, 버려지고, 잊힌 것들.

생각이 스쳤다.
운이 좋은 삶은 가벼운 것일까.
아니면 풍성한 것일까.

내 사주는 풍(風)이다.
멀리, 빠르게, 퍼진다.
가만히 있는 걸 못 견딘다. 다양한 구색이 항상 필요하다.

그 안에는 약한 토(土)도 있다.
가끔은 다지라고 한다. 멈추라고, 비우라고 한다.

미니멀리즘은 그런 토(土)의 기운을 살리는 삶이다.
기반을 단단히 하고, 마음을 가볍게 비우는 것.


반면, 맥시멈리즘은 풍(風)의 기운을 해방시키는 삶이다.
더 넓게 보고, 더 많이 품고, 더 깊게 경험하는 것.

나는 두 갈래 길 앞에 서 있었다.
버려?
아냐~ 더 입을 수 있어.

오늘 아침, 내 방에 흩어져 있는 작은 물건들을 보며 나는 다시 질문한다.


“나에게 가장 좋은 운을 불러오는 선택은 뭘까?”

좋아! 코로듀이 치마는 동생이 예쁘다고 했으니까 그 친구한테 주고, 캐시미어 니트는 예쁘게 삼푸로 세탁해서 정리해야겠어~. 으윽~ 힘들지만 지금 움직여~~~~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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